얼마전 tv 채널을 돌리다가 방영된 '필리핀 국제학교 AIS의 비밀'이란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최근 여름방학 기간동안 인기를 얻고 있다는 필리핀의 어학연수와 조기유학의 실태를 분석한다는 내용이었어요.

이달 초에 필리핀 국제학교에서 한국 학생들이 돌아오지 못한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필리핀은 단기간 영어향상에 도움이 되어,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간 학생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데, 사건인 즉, 필리핀에서 아메리칸 인터내셜 스쿨(AIS)은 설립자 모두 한국인들로 미국교육제도로 운영되는 고급 기숙형 국제학교라고 선전해왔으며, 학비만 연간 4천만원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교 7개월 만에 문을 닫자, 임대료와 임금을 받지 못한 현지인들이 아이들의 귀국을 막았다는 내용이었어요.

다행히 학생들은 무사히 돌아왔지만, 국제학교 AIS의 여러 문제가 있었다고 하네요. 

현지 콜센터 직원을 교사로 채용하거나 필리핀 혼혈학생을 외국인 학생인처럼 속였다고 합니다. 

또 문을 닫는 어학원도 증가하고 있다고 해서 특히나 필리핀으로 유학 보낼 때 더욱 조심을 해야 할 거 같아요.

그리고 더 황당했던 건 학비만 내면 졸업장을 발급해주는 학교도 있더라고요. 시험도 없고, 출석을안해도 돈만 내면 거짓 졸업장이며 거짓 성적 증명서를 발급해주는 거였어요.

어떤 인터뷰 학생은 부모에게 자신이 직접 요구했다고 하는데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는 것처럼 보여서 안타까웠습니다.

필리핀에서 있다가 캐나다로 갔는데 퇴학을 당하고 갈 곳이 없어서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온 학생이었어요. 스스로도 놀기만 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어학 연수 열풍이 하루 이틀 이루어진 것도 아니지만 갈 수록 문제가 심각해지는 거 같아요.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어학 연수를 보내려고 하는 부모들도 문제이고요, 그 열기에 한 몫 단단히 잡으려고 하는 어학원 현지 사람들도 똑같이 문제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비싼 돈 주고 해외에 가서 공부는 뒷전이고 부모가 없는 틈을 타 자유로움에 취해 방황하는 아이들. 그리고 잘못했다는 생각은 커녕 돈으로 성적증명서나 졸업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하면서 아무 거리낌없이 요구하는 아이들.

어쩌다 아이들마저 이렇게 변해가는 건지 모르겠어요.

아이의 미래를 무조건 돈으로 살 수는 없지 않을까요?

졸업증명서를 거짓으로 발급 받았다 치더라도 나중에 대학교에 가선 어떻게 적응하고 생활할 것이며, 사회에 나가선 어떤 식으로 회사생활을 하게 될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돈보다 다른 중요한 게 무엇인지 진정 살펴보아야 할 거 같아요.

어학연수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가기전에 꼼꼼히 살펴보고 우리 아이에게 정말 꼭 필요하고 합리적인 방법인지 재차 확인하고 고민해야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저 멀리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다른 어학연수 학생들이 피해보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