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1개월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우리 아들~

곧 한달만 있으면 돌이 됩니다.

그새 이가 8개가 되었어요. 아랫니 4개, 윗니 4개.

처음엔 언제 이가 나려나 싶었는데 한번 나기 시작하니까 여기서도 나고 저기서도 나고, 자고 일어나면 솟아 있더라고요.

이가 잘 나는 것까진 좋았는데, 이제 모유 수유를 하면 이가 날카로워서 닿는 부분이 너무 아픈거에요.

그나마 그 정도는 괜찮습니다.

문제는 아이가 젖을 물다가 깨무는 거에요.

어찌나 힘을 주고 앙 깨무는지 아파서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정말 고통스럽다는 표현이 맞을 거에요.

지난번엔 그냥 깨무는대로 속수무책 당하다가 겨우 간신히 젖을 뺐더니 피가 나더라고요.

며칠동안 상처 부분이 쓰라려서 젖을 물리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젖을 물려야 하니까 속으로 거의 절규하면서 물리곤 했네요. 정말 힘들었어요.

남편이나 친정 부모님은 이제 그만 젖을 떼라고 하더라고요.

아퍼서 어떻게 수유를 하겠냐면서요.

하지만 엄마 마음이 어디 그런가요?

제가 조금 아프더라도 참고 어쨌든 돌까지는 꼭 완모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걸요.

인터넷으로 깨물 때 방법을 좀 찾아보니까 가장 괜찮은 방법은 코를 막는 거더라고요.

코를 막으면 숨을 못 쉬니까 입을 열게 되고 그럼 젖을 뺄 수 있게 되거든요.

손가락을 넣어서 빼는 것도 어려서나 통했고요. 이젠 손가락을 집어 넣지도 못하게 얼마나 꽉 입을 다무는지 몰라요.

하지만 숨을 못 쉬게 할 정도로 손으로 코를 잡으니까 저도 모르게 너무 꽉 잡아서 아기 코가 딸기코가 되버렸더라고요. 어찌나 미안하던지요.

그리고 잽싸게 해야 하는데 제가 느린건지 아무튼 몇 초동안은 그냥 당하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찰나(?)의 고통이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아이와 저의 전쟁이랍니다. 아무리 내 새끼지만 정말 때려주고 싶기까지 하답니다.

젖을 빼내는 재미있는 방법 중 하나는 머리를 잡아 땡기라는 거였어요.

머리카락을 아프게 잡아당기면 아이가 아파서 젖을 뺀다고 하는데, 머리숱도 별로 없는데 머리가 빠질까봐 이 방법은 아직 사용해보질 않았답니다.

곧 돌이 되고 젖을 완전히 떼야 할 시기가 돌아오는데 벌써 걱정이 앞서고 있어요.

젖을 물고 자는 아기라 잠은 어떻게 재워야 할지 막막하고요.

분유는 한번도 먹어보지 않아서 그것도 불안하고요.

젖 몸살도 많이 아프다는데 겁도 나고요.

하지만 다들 잘 해냈으니까 저도 잘할수 있겠죠?

젖을 떼고 나면 아이가 밤잠도 더 잘 잔다고 하고, 밥도 많이 먹게 된다고 하네요.

단 젖을 뗄 때 엄마가 굉장히 독한 맘을 먹어야 한다고 하네요.

안그러면 계속 젖을 먹여야 한다고요.

저도 마음은 아프겠지만 꼭 독한 맘을 먹고 좋은 점만 생각해서 젖 떼는 것도 성공해야겠어요.

앞으로 남은 한달여동안 깨무는 일도 조금 줄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