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자사고가 뭔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자사고도 종류가 두가지였다.

자립형 사립고와 자율형 사립고.

같은 학교 아니냐는 사람들이 있는데 두 학교는 엄연히 다르다고 한다.

아무리 봐도 비슷해보이는데 말이다.

자립형 사립고는 고교 준화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사학 자율성의 지나친 제약, 학교 교육의 획일성 등을 보완하면서 지식기반 사회가 요구하는 고교 교육의 다양화, 특성화 및 자율화를 촉진하는 방안의 하나로 추진되어 생긴 학교이다. 이 학교는 학생 선발, 교사 교장 인사, 교육과정과 교과서, 수업료 책정 등이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결론적으로 자립형은 말 그대로 혼자의 힘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자립형 사립고는 전주 상산고, 부산 해운대고, 울산 현대 청운고, 포항 제철고, 광양 제철고, 민족사관고 이렇게 6곳이다.

2010년 서울 은평구에 개교 예정인 하나고도 자립형 사립고에 속한다.

자율형 사립고는 학교 운영이 차별화되고, 교육과정을 특성있게 운영해 왔던 특정 사립학교와 국립사범대학 부설 고등학교, 외국어고등학교, 예술고등학교 등에 학교의 설립 목적이나 특성을 확대해 갈 수 있도록 학교 또는 학교장 재량에 따라 교육과정의 자율성, 교사 임용의 자율성, 특정 지역이나 일정에 제한 받지 않고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자율성 등을 부여받은 학교이다.
정부는 자율형 사립고를 올해 30개부터 시작해 2010년에는 60개로 늘리고, 2012년까지 100개를 세운다고 한다.

정부는 고교다양화 300 플랜을 내세우며 "고교다양화 정책은 학교에 대한 획일적인 규제를 대폭 철폐하고 학교의 제도와 운영을 다양하게 해 학교 교육의 내실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말만 바꿨지 기존의 귀족학교 라고 불리는 '자립형 사립고'에서 새롭게 탄생한 '자율형 사립고'

과연 자율형 사립고 미래지향적인 교육정책에 부합되는 교육 내실화를 선도하게 될까?

학교 자율은 물론 중요하지만 돈 있는 학교만 자율을 보장하고 있는 건 아닐까? 

등록금이 일반 고교에 비해 3배 정도 비싸다고 하는데 혹시 상위 1% 귀족들만의 학교가 재현되는건 아닌지 의문스럽다. 자율형 사립고를 신청하고 선정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 지역도 강남구, 서초구 등에 편중되어 있는 것만으로 그저 상상으로 지나칠 일은 아니지 싶다.

자립형 사립고나 자율형 사립고는 결국 학부모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듯 하지만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입시교육이 이루어지는 건 역시나 똑같다.

등록금도 더 내야 하고 여러 선발방식에 맞게 더 공부해야 하고 더 경쟁해야 한다.

사교육비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하는데 자율을 중요시한다는 정부 정책이 자꾸 거꾸로 가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