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과학기지에서 1년여 동안 연구 활동을 수행할 제22차 남극 월동연구대가 11일 발대식을 갖고 내년 1월 남극으로 향한다.
월동연구대에는 연구원 뿐아니라 기지 운영 기술자, 요리사, 의사, 안전요원 등 다양한 분야의 대원들이 참여한다.
우리나라는 1988년 2월 남극 킹조지 섬에 세종과학기지를 건설했고 지금까지 21차례에 걸쳐 월동연구대와 하계연구대를 파견해 남극의 대기, 고층대기, 지질, 지구물리, 해양학적 환경특성 규명, 동식물에 대한 조사와 생물자원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미래자원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남극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세종기지 연구원으로 있는 솔이와 별이 삼촌의 편지를 읽으면 남극에서는 무엇을 먹고 어디서 자고 어떻게 사는지를 엿볼 수 있다.
●빨간 상자들 앞에 장승 ‘우뚝’ 남극에 장승이 있을까 없을까? 정답은 ‘있다’. 킹조지 섬 세종기지 앞에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우뚝 솟아 눈보라 속에서 대한민국 기지를 지키고 있다.
킹조지 섬의 95%는 1년 내내 얼음으로 덮여 있다. 그래서 세종기지 건물은 모두 땅 위로 솟아 있다. 만약 건물이 땅에 붙어 있으면 눈이 쌓였을 때 문을 열 수 없다.
남극 대륙에서 기록된 가장 낮은 기온은 영하 89.6도다. 여름 평균기온이 영하 30도라니 얼마나 추운지 짐작조차 안 간다. 하지만 세종기지는 연평균 기온이 영하 2.4도로 비교적 따뜻한 편이다.
남극의 여름은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다. 여름에는 오전 3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긴 낮이 이어지고 겨울에는 오전 11부터 오후 3시까지만 해가 뜬다.
●북극엔 ‘북극곰’ 남극엔 ‘펭귄’

북극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새하얀 ‘폴라베어’가 산다. 남극에는 곰이 없다. 그대신 펭귄들의 천국이다. 이렇게 추우니 당연히 나무는 없다. 하지만 식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끼나 지의류 같은 식물을 볼 수는 있다. 세종기지 근처에 사는 식물인 남극개미자리는 꽃을 피운다.
칼집부리물떼새는 겨울에 먹을거리를 찾지 못하면 세종기지 근처를 기웃거린다. 하지만 먹이를 줄 수는 없다. 남극에서는 야생동물의 야생성을 보호하기 위해 먹이를 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남극 최고의 명절은 ‘동지’ 눈보라가 치는 날에는 기지 안에서만 생활한다. 연구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도 보고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한다. 물론 생일이나 명절에는 파티도 연다.
김치는 한국에서 가져오지만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은 보통 칠레에서 들여온다. ‘동지(冬至)’가 되면 다른 기지와 축하 전보를 주고받으며 기쁨을 나눈다. 설도 추석도 아닌 동지가 귀한 날인 것은 동지가 지나면 낮이 조금씩 길어지고 추위도 차차 수그러지기 때문이다. 참, 남극은 우리나라 반대편에 있어서 계절도 반대다. 남극의 동지는 우리나라의 하지(夏至)와 같다. 한정기 글, 유기훈 그림.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