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공부노트’ 만들기
일일 학습 관리표를 작성하는 것은 ‘기록하기’라는 기술을 배우기 위한 훈련이다. 이 훈련을 보충해 줄 것이 바로 학습 노트다.
노트 필기는 승현이가 입문 단계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눈과 귀를 이용한 학습에만 치중해 손으로 기록하는 학습이 부족하다.
그러나 노트 필기는 공부성과를 높이는 중요한 공부법이다. 특히 ‘자기주도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노트 필기의 달인이 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노트 필기는 교과 내용을 아이 자신만의 언어로 압축한 형태로 정리하고 기록하기 때문에 머릿속에 오랫동안 저장이 된다. 특히 시험을 준비할 때 자신이 정리하고 기록한 노트를 보게 되면 짧은 시간 많은 것을 기억해 낼 수 있다. 남는 시간은 다른 공부를 해도 되니, 시간 활용 면에서도 효과가 좋은 공부기술이다.
특히 학습코칭 시스템에서 제시하는 노트 필기 양식을 활용해 기록하는 훈련을 하면 공부법 원리에 입각한 반복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학습’를 하게 된다. 그러면 학습코칭에서 활용되는 학습 노트에 대해서 알아보자.

노트 상단에 과목, 단원명, 날짜, 공부목표를 적는 공간이 있다. 하지만 거부감이 든다면 굳이 적을 필요는 없다. 수업 시간에 활용하거나 학습코칭을 받을 때 수행하는 과제를 할 때만 활용해도 무방하다.
이 훈련은 공부의 양을 늘리기 위한 준비 단계일 뿐이니 크게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래도 최소한 하루에 1페이지를 채우면서 공부 내용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승현이에게 학습 노트에 공부한 내용을 적으라고 하니 “뭘 적어야 돼요? 적을 것이 없어요. 어떻게 적어요?”라며 난색을 표했다.
그래서 하루에 규칙적으로 하는 공부 시간에 공부한 내용을 적으라고 했다. 그런데도 제대로 하지 못해, 수업 시간에 배운 교과서나 문제집의 내용을 그대로 베껴서 쓰라고 했다.

이 과정을 통해 수업 시간에 이해되지 않았던 내용이나 단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반복적인 물음이 계속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것을 이해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긴다. 이 의지가 공부를 하고자 하는 원동력이다.

특히 암기 과목일 경우 반복적으로 적다 보면 아무리 머리가 나쁜 학생이라도 한 단어 이상은 기억할 수 있으니, 상당히 좋은 공부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훈련에 적응되면 수업 내용의 대부분을 기억할 수 있다.

개념노트 쓰기
핵심 개념과 개념지도를 배웠으면 학습 노트를 통해 반복적으로 훈련해 보자. 그리고 초급 단계의 학습 노트에는 추가 메모란과 요약 정리란을 추가했다. 수업을 들을 때 추가메모란에 선생님이 언급한 내용이나 자신이 생각한 것들을 정리해 기록하면 자신이 어떤 상태로 수업을 들었는지 유추할 수 있다. 이는 자신의 수업 태도를 평가하기 위한 단서가 된다.

채원이는 멍하니 낙서하는 것과는 달리 수업에 집중하면서도 자신의 느낌을 적을 수 있어 재미있게 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요약 정리란에는 수업이 끝난 이후에 내용을 복습하면서 수업 내용을 요약해서 적는다. 이 때는 앞서 설명한 개념지도를 그리는 것이 좋으나 개념지도로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는 줄글로 표현해도 좋다.

입문이나 초급과는 달리 중급에서는 학습 노트의 활용도가 높아진다. 민수의 경우 평소 노트 필기를 열심히 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시험을 대비해 노트를 정리하는 기술은 신통치가 않았다. 노트 하나만 잘 정리해도 시험에 대한 부담감과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 노력 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완전학습 노트 필기법’은 지금까지 훈련을 통해 이어져 온 노트 필기의 이론적인 완성이다. 노트 필기는 아이의 기질이나 성격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그럼에도 완전학습 노트 필기법을 지향하는 이유는 과학적인 학습 이론이 적용되어 가장 효과적인 기록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완전학습 노트 필기법은 기존의 노트에 비해 구조가 약간 복잡하다. 

1. 단원명, 공부목표 or 질문
예습할 때나 수업 직전, 노트 상단에 기록한다.

2. 주요 개념
수업 때, 필기를 하기 전이나 필기를 하는 도중에 주요 개념들을 기록한다(보통은 소제목이나 중제목이다).

3. 기본 내용
수업 때, 2에서 기록한 개념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일반 노트에 필기하듯 기록한다.

4. 추가 기록
수업 또는 1차 복습할 때, 노트에 필기한 내용 외에 자신이 따로 추가하는 내용을 기록한다. 예를 들어 중요성이 아주 높거나 선생님이 특별히 재차 언급한 내용 또는 추가 자료 조사에 의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 등을 기록한다. 수업 또는 1차 복습 때 활용한다.

5. 핵심 개념
수업 또는 1차 복습할 때, 주요 개념을 바탕으로 핵심 개념을 재정리한다.

6. 요약정리
2차 복습을 할 때, 개념지도 형태로 핵심 개념과 주요 개념들을 개념지도로 정리한다.

7. 핵심 질문
3차 복습할 때, 노트에 기록한 전체 내용을 포괄할 만한 핵심 질문을 만들어 본다.

이미 초급 훈련 과정에서 5와 7 구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설명된 부분이기 때문에 새로운 구간에 대해서만 추가적으로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

5의 핵심 개념 구간은 초급 과정에서 핵심 개념 파악하기를 통해 이미 배웠던 부분이다. 그런데도 구간을 따로 구분한 것은 개념 정리라는 것이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개념이라는 것은 복습이라는 여러 번의 반복 과정을 거쳐야지만 정교화 되고 조직화되어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된다. 의도적으로 구간을 구분해 반복 효과를 높인다. 그 결과 6의 부분에서 개념지도를 수월하게 그릴 수 있다.

7의 핵심 질문 구간에서는 반복을 통해 핵심을 잘 파악했는지 질문을 통해 점검한다. 수업 내용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질문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교과서에 나와 있는 질문을 참고하면 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질문에 대한 답은 초급에서 배웠던 압축과 펼치기를 통해 푼다.
완벽한 압축과 펼치기를 통해 수업 내용 전체를 한 번에 떠올릴 수 있다. 공부량은 많아지면서 총정리 시간은 대폭 줄어들 것이다.

앞에서 배운 완전학습 노트 필기법으로 학습 노트를 완성해 보았다. 몇 번이나 말해도 지나치지 않아서 다시 말한다. 학습 노트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예습-수업-복습, 3단계 공부법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
민수는 시험 공부를 할 때는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우선 평소 개념 정리가 잘되어 있다면 노트를 펼쳐 맨 마지막 7번 구간부터 본다. 질문을 제대로 만들었다면 공부한 내용을 전체적으로 답할 수 있다.

답이 잘 안 떠오르거나 질문 외에 빼놓은 사항이 없는지 확인할 때는 6번 구간의 요약정리 내용이나 개념지도를 확인한다. 요약정리를 확인한 후에는 학습 노트를 보지 않고 연습장에 개념지도를 그려 본다.

다음으로 핵심 개념이나 추가 메모 등을 보고 자신이 부족하다고 판단되거나 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을 추가로 공부한다.

이처럼 완전학습 노트 필기만 제대로 이용해도 수업 내용에 대해 5회 가량의 반복 공부를 할 수 있다. 기억의 원리에 따라 공부한 내용들을 장기기억으로 만들기 좋은 최적의 공부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