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산부품으로 만든 ‘아반떼 LPi’ 판매
도요타 등 수입 친환경차도 국내 상륙 잇달아

“아빠, 지구가 숨쉬게 도와주는 차로 바꿔요.”
적어도 지금까지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아빠는 적당히 환경이나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공부한 아이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 있었다. 가격이 비싸거나 국산차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 하지만 현대자동차가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시판에 나서면서부터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어떤 차가 우리 가족을 위해서, 지구를 위해서 꼭 필요한지 말이다.

●국내 첫 하이브리드카 ‘아반떼 LPi’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종류별 판매 가격은 △HDe-Ⅰ 2054만5000원 △HDe-Ⅱ 2221만 원 △HDe-Ⅲ 2324만 원이다. 이 차는 현대차가 3년 7개월 동안 2508억 원을 투입해 개발한 세계 첫 LPi 하이브리드 모델로 저탄소, 고효율, 친환경 콘셉트로 제작됐다.
하이브리드카는 서로 다른 두 개의 동력원인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차를 말한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엔진과 전기모터가 장착됐다.
모두 국산 부품으로 만들어진 이 차의 엔진 출력은 114마력, 전기모터 출력은 20마력이고, 연료소비효율은 1L당 17.8km이다. 이 연비로는 동급 휘발유 차보다 500만 원 정도 비싸지만 연간 약 135만 원의 유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3년 이상 탈 때는 오히려 이익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99g으로 LPG 연료 차량 중에서는 처음으로 북미배기가스 규제인 ‘SULEV(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를 만족시켰다.
차가 정지할 때 엔진이 꺼지는 ‘오토 스톱 기능’이 적용돼 불필요한 공회전으로 인한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세계 최강 도요타 ‘프리우스’

세계 하이브리드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한 도요타는 3세대 프리우스를 10월 우리나라에 출시한다. 프리우스는 연비 면에서 국내 기준 환산 추정치가 L당 30km여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1.7배에 가깝다.
모터로만 구동하는 EV(Electronic Vehicle) 모드로 속도를 시속 33km 이하로 유지하면 차는 배터리의 힘만으로 고요하게 움직인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가속하면 EV 모드는 중단되고 엔진이 작동하지만 액셀러레이터를 아주 서서히 밟아 가속시킬 경우 시속 70km까지도 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다. 가격은 3000만 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국내에 들어오는 하이브리드카

9월에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벤츠 최초의 하이브리드 양산 모델인 ‘더 뉴 S400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선보인다. 이 차는 대형 세단이지만 연비가 L당 약 12.6km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km당 186g으로 동급 세단 중 최저 수준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압축 리튬이온배터리를 적용해 넓은 내부 공간을 확보한 것이 장점이다.

혼다코리아도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인사이트’의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일본에서 올해 2월 출시되면서 189만 엔(약 2480만 원·최저 가격)이라는 낮은 가격으로 선풍을 일으킨 차다. 4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선 처음으로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