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습관 들이기 - 구체적인 계획표가 필요합니다.

공부의 우선 순위와 생활의 시간 분배 방법을 지도해 주고 계획을 세운 후 실천 여부를 관심 있게 체크해 준다면, 구체적인 어떻게 할 것인가로 방법이 제시되어지면 막연한 “공부하기”가 학생의 생활에서 구체적인 실천의 형태로 바뀔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말씀드리자면 야간자율학습 후 집에 오면 그 때부터 1시간가량 수학 문제집을 풀어서 날짜와 진도가 나간 페이지를 표시하는 계획표를 붙여 놓고 실천 성공 여부를 표시하기 혹은 인터넷 하는 데 시간이 많이 뺏길 경우 우선 집에 오자마자 인터넷 강의 1강씩 듣고 계획표에 실천여부를 표시하기 이후 자투리 시간을 넷 서핑으로 쓰기 등의 원칙을 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중요한 일정을 먼저 할 수 있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시면서 학생의 자기만의 공부 방법이 몸에 익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렇게 습관을 몸에 들이면 이 후에는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실망스러운 마음에 잔소리를 하는 것보다 같이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현실화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부모의 실천이 학생의 “발동”을 걸리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고 하여도 이미 자녀들은 표현 되지 않은 부모의 잔소리를 감지하기 때문에, 소리 없는 부모의 잔소리에 대항하여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음으로서 수동공격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구체적인 사항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부모가 세세히 학생의 공부에 관여 할 수 없는 경우라면 문제의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학생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학이 중요 하다고 깨달았다면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잘 할 수 있겠니? 네가 생각하는 좋은 방법이 있어?” 학생의 대답을 들은 후 “그러면 엄마가 어떻게 도와 주면 될까?” 학생이 본인 스스로도 생각하지 못했던 구체적인 방법을 같이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본다면 막연히 자녀 스스로가 하기만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수학이 중요하다고 깨달았어”라는 말에는 “수학이 중요한데 미적분이 도저히 이해가 안가 그러니 도와줬으면 좋겠어”라는 어떤 지원을 바라는 마음이 숨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자기주도적 학습의 선호보다는 쳐진 과목을 끌어 올려 줄 수 있는 학원이나 다른 사교육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학생과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서 방법을 찾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한편, 어떠한 부모라도 고등학생 자녀가 해야 할 공부를 하지 않고 자신의 시간을 허비해 버리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화가 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오랜 시간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었다면 자녀에 대한 실망과 분노는 생각보다 커져 있을 수 있고 그러다가 체념적인 사고로 전환해 버리거나 다른 곳에서 화가 터트려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터놓고 이야기하면 오히려 긴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만약에 자녀의 행동에 대한 갈등이 느껴진다면 꾹 눌러 참으시는 것 보다는 “이런 경우에 엄마가 스트레스를 느낀다”라고 알려 주는 것이 자녀가 스스로의 행동을 결정하는데 좋은 참고가 됩니다. 스트레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갈등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 할 수도 있습니다. “시험이 코 앞 인데 주말에 친구 만나러 나간다고 하니 엄마가 화가 나네” 문제에 대하여 당시 느끼고 있는 감정과 생각을 표현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것만이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길과 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의 열려있는 시각과 자녀의 고유함에 대한 배려는 좋은 부모의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자녀는 의지가 약해질 때 혹은 의지는 있으나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울 때 확신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지도력를 바라기도 합니다. 한없는 배려와 기다림 혹은 확실한 비젼과 지도력 이 두가지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시기를 바라며 좋은 성과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