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데다 집 안에서도 문을 열어놓거나 전열 기구들을 가동하는 양이 늘어나면서 아기들의 안전사고 빈도가 더욱 높아진다. 문제는 아기들의 안전사고는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다는 사실. 따라서 체계적인 관심을 가지고 예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유아 안전사고는 ‘아이가 다치는 건 순전히 어른 탓’이라는 말처럼 엄마 아빠가 조금만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90% 이상 방지가 가능하다. 초보 엄마들을 위해 아기가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방법과 함께 여름철에 더 잦아지는 안전사고의 유형별 대처법을 소개한다.

집 밖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들
부딪히거나 넘어진다_ 아기와 함께 외출할 때 엄마는 항상 아기를 염두에 두고 아기보다 한 박자 정도 느리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기를 업거나 안고 대중교통이나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물론이고 움직일 때는 항상 아기의 머리를 감싸준다. 호기심이 많은 아기들은 이곳저곳 구경하느라 고개를 옆으로 빼고 있다가 출입문이나 기둥에 부딪힐 수 있다. 또한 막 걷기 시작한 아기라면 어른들 곁에서 얼쩡거리다가 갑자기 뒤돌아선 엄마나 다른 사람들과 부딪혀서 넘어지기 쉽다. 따라서 엄마는 항상 아기 손을 꼭 잡고 놓지 말아야 하며 계속해서 아기에게 주의를 집중하고 주변에 위험 요소들이 없는지 점검한다.
꽃이나 식물을 따먹는다_ 한창 호기심이 왕성한 시기인 아기들은 손에 잡히는 대로 입에 넣기 일쑤다. 게다가 이가 나는 6개월 전후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잠시 눈을 뗀 사이에 주변에 있는 이물질을 삼켜버리는 경우가 빈번해지므로 아이의 행동반경 내에 있는 위험물들을 미리 제거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야외 나들이를 나가서는 아기가 꽃이나 식물을 따먹거나 흙 속의 이물질을 집어먹지는 않는지 철저히 감시한다. 수선화, 백합, 아이리스, 수국 같은 꽃은 아기가 따먹을 경우 중독될 염려가 있고, 이름 모를 풀이나 버섯은 아기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따라서 아기가 아무 풀이나 식물을 만지지 못하게 하고 위험 식물이라 판단되는 것들은 즉시 제거해 준다. 또한 풀밭에서는 유행성 출혈열에 감염될 수 있고, 자칫 독 식물로 인한 중독염이 발생할 염려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물속에 빠진다_ 물 가까이에 아기를 혼자 두어서는 안 된다. 특히 파도가 치는 해변이나 물가에서는 엄마가 아기와 꼭 붙어 있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어린이용 구명 재킷을 입힌다. 수영이 가능해지는 생후 6～7개월 이후부터는 아기에게 수영을 가르치는 것이 좋다. 수영을 할 때는 올바른 안전 수칙을 지키도록 지도해야 한다.
계곡에 나들이 갔을 때는 먼저 수영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한다. 그 다음 아기와 함께 물놀이하기 전, 엄마나 아빠가 물에 먼저 들어가서 물의 깊이를 파악하고 미끄러운 돌, 나뭇가지 등 위험 요소는 없는지 조사한다. 바다에서는 수심이 얕던 곳이 조류에 따라 깊어질 수 있으므로 경고판이나 주의 사항을 알리는 글을 꼼꼼히 체크하고, 아무리 얕은 곳이라도 아기가 물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부모가 함께 들어가도록 하고, 해변 근처에서만 놀도록 해야 한다.

집 안에서의 주거 공간별 안전사고들
창문이나 베란다_ 더운 여름에는 특히 창문이나 현관문 등을 열어놓게 되는데 기거나 걷는 아기들이 추락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창문이나 베란다에는 보호대나 난간을 설치하고 창문에는 잠금 장치를 단다. 또한 아기가 창문 밖으로 상체를 내밀거나 베란다 난간에 기대어 서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창문 가까이에 가구나 아기의 시선을 끄는 물건을 두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욕실_ 물의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여름에는 욕실에 물기가 마를 날이 없기 때문에 젖은 욕실 바닥에서 미끄럼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두고 욕조 벽면에 손잡이를 부착한다. 무엇보다 3세 이하의 아기는 욕실에 혼자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방과 거실_ 호기심이 많은 아기들은 주변의 모든 것이 흥밋거리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아기의 안전을 생각한 인테리어 중심으로 가구를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선풍기 등에는 반드시 보호망을 설치하고 날카로운 모서리가 있는 부분은 플라스틱이나 천으로 덮어놓는다. 아기가 자고 있는 방에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켜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전자 매트나 모기향 등을 피울 때도 아기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둔다.
주방_ 바닥에 물이나 액체, 음식물 등이 남아 있는 것을 아기가 디뎌서 넘어지는 사고가 잦다. 또한 냉장고나 문틈에 손이 끼는 사고도 많이 일어나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바닥에 물기가 있을 때는 즉시 닦고, 냉장고나 싱크대 문을 여닫을 때 아기가 옆에 있지는 않은지 확인한다. 칼이나 포크, 가위, 채칼, 열려 있는 깡통 등 날카로운 물건은 아기에게 대단히 위험한 물건이므로 아기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튀김 요리를 할 때에는 아기가 부엌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